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2번째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7일부터 사흘간 강원 양양군 설해원의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54홀 대회로는 드물게 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이 걸린 ‘메이저대회급’ 규모다.
2021년과 2022년 ‘대세’로 군림했던 박민지가 KLPGA 투어 최초로 단일대회 4연패를 노리고, 지난해 신흥 강자로 부상한 뒤 올해도 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이예원이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4승 고지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유심히 지켜봐야할 선수가 바로 김민별이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방신실, 1승을 챙긴 황유민을 제치고 ‘우승 없이’ 생애 단 한번만 도전할 수 있는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민별은 지난달 19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까지 올 해 8개 대회에 나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톱10에 진입한 것은 4월 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46회 KLPGA 챔피언십(공동 3위) 단 한번 뿐이다. 똑같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뒤 투어 2년 차에 꽃을 활짝 피웠던 ‘2023년 이예원’의 길을 따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2024시즌 성적은 이름값에 비하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다만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온 만큼, ‘큰 물’에서의 경험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별은 KLPGA 투어 두 대회(E1 채리티 오픈,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를 포기하고,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값진 열매를 따냈다. 국내에서 활약 중인 박현경, 김수지와 함께 태평양을 건너 셋 중 가장 좋은 합계 8오버파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톱1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3라운드 2번(파4) 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US여자오픈 경험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김민별은 오전 7시57분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민지와 이예원은 같은 홀에서 8시19분 황유민과 함께 티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