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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이보다 슬픈 ‘POTM’이 있을까? 루카 모드리치(39, 레알 마드리드)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고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4시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가졌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후반 10분 모드리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8분 마티아 자카니에게 극장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크로아티아는 2무 1패 승점 2점으로 조 3위에 처졌다. 반면 이탈리아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조 3위 4개 팀이 출전한다. 하지만 승점 2점의 크로아티아가 조 3위 6개 팀 중 4위 안에 드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희망은 오는 26일 열리는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가 잉글랜드에게 4골 차 이상 크게 패하는 것 뿐이다.
모드리치는 이날 후반 9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곧바로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만 해도 크로아티아가 16강으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몇 십초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모드리치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경기 후 최고의 선수인 POTM(Player of the match)은 모드리치의 몫. 하지만 모드리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POTM이 됐다.
모드리치는 POTM 선정 후 슬픈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때때로 축구는 잔인하다. 여기서도 그랬다"라고 전했다.
또 모드리치는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승리를 얻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자신과 동료들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모드리치는 1985년생의 노장.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는 41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