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생으로 아직 채 서른살이 되지 않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1승의 주인공 렉시 톰슨(미국)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톰슨은 2024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9회 US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때론 (성적 부진으로)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올해가 마지막 풀타임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12살이던 2007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톰슨은 16살이던 2011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고 이듬해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문 300야드에 가까운 장타를 날리며 필드를 누빈 그는 19세였던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후 메이저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 당하며 아쉬움을 맛봤다. 유럽투어 포함 총 15승을 거뒀다.
톰슨은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며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운동선수로서 겪는 많은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던 톰슨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서른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레이슨 머리(미국)를 떠올리며 심리적 압박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톰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