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파트와 협업 효과가 나온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5)의 반등을 반겼다.
켈리는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안타 1사구 6탈삼진 2실점(0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만족할 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염 감독은 켈리의 투구 내용과 변화에는 후한 점수를 좋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켈리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1회초부터 적극적으로 포크볼을 활용하는 등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정타 비율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력분석파트와 상의했던 부분이 효과가 있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ERA) 4.8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무려 0.313에 달할 정도로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지난달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달 8일 잠실 SSG 랜더스전까지 3경기에선 잇달아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도 많이 맞았다.
LG는 켈리가 디트릭 엔스와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에 비해 불펜 전력이 약해진 만큼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고 판단했다. 하지만 켈리와 엔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민이 커졌고, 중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다행히 켈리가 최근 2경기에서 변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8일 SSG전부터 지난해 새로 장착한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등 피칭 디자인을 바꾸면서 반등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키움전에선 실점까지 최소화한 ‘잠실 예수’ 켈리가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