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은 2024~2025시즌을 준비하면서 사령탑을 교체했다.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임근배 감독(57)이 떠나고 하상윤 감독(48)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새로운 분위기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
하 감독이 팀을 본격적으로 지휘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코치들과 협업을 통해 팀을 강호로 만들기 위한 일들에 몰두하고 있다. 제주도 단기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하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 감독은 “코치 생활을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직접 만들어가야 하고,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솔직히 처음이라서 어렵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어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비시즌 훈련을 지휘하면서 코치들과 상의해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코치와 스태프의 역할이 있다. 그런 부분들은 맡기는 편이다. 협업을 통해 훈련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결정한다. 그렇게 하니 내가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가 더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36세에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했다. 광신중학교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10년을 재직한 뒤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처음 프로팀 코치가 됐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프로팀 사령탑에도 올랐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도자로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광신중 재직 당시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났고, 강성이었다”고 털어놓은 하 감독은 “어느 순간 감독과 선수가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바뀌었다”며 “좋은 전술과 훈련방법을 동원해도 결국 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느꼈다. 그 후로 어떻게 선수들을 뛰게 만들까를 고민했다. 소통과 이해를 통해 지도자가 원하는 바를 선수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팀 감독이기 때문에 우승을 이뤄내야 하지만 지도자로서 열정적이고,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나중에 듣고 싶다”는 하 감독의 롤 모델은 2명이다. 프로선수와 코치로 호흡한 유재학 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임근배 전 삼성생명 감독이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인 두 스승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하 감독은 “이제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다. 강력한 수비와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공수전환도 최대한 빠르게 가져가고 싶다. 코트에 나설 선수 구성에 따라 공격적 농구 또는 수비적 농구를 병행하는 방향도 구상하고 있다. 팀이 더 좋은 농구를 선보일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