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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축구에는 여러 참사가 있었다. 이란 쇼크, 마르세유의 비극, 몰디브 참사, 오만 쇼크 등등. 하지만 이를 능가하는 도하 참사가 터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가졌다.
이날 한국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은 것.
이에 한국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아시아에서는 이 대회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한국은 8강전에서 패해 탈락했기 때문에 오는 7월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없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전 후반 90분,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단 한 번도 상대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실축 한 차례가 있었을 뿐.
이에 한국은 무려 12명의 키커가 나선 끝에 10-11로 패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1984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참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출전이 걸리지 않은 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몰디브와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한 ‘몰디브 참사’는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나왔다. 한국은 결국 이 대회 본선에 올랐다.
또 ‘오만 쇼크’ 2004 아시안컵 본선에서 나왔다. 한국은 오만 쇼크에도 불구하고 8강까지 올랐다. 적어도 오만 쇼크가 한국을 탈락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도하 참사는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켰다. 월드컵이 아닌 올림픽이라 해도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