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충격의 연속이다. 오타니 쇼헤이(30)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A 지역 매체 LA 타임스 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연방 검찰이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무려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450만 달러를 아득히 뛰어넘는 금액.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가는 알림 등을 끄는 방법으로 돈을 훔쳤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틴 에스트라가 연방검사는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통역 뿐 아니라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고 전했다.
즉 단순한 통역이 아니었다는 것.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급여 통장 개설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타니 계좌에 접근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는 이 사건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에게 적용된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징역 3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곧 LA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리즈가 열린 지난달 21일 제기됐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오타니 측이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또 LA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 도박에 연루됐다는 것.
하지만 오타니는 순수한 피해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달 말 자신이 미즈하라 도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오타니는 지난 1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즉 미즈하라가 단독으로 오타니의 돈 1600만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