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연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서울 SK와 6강 PO(5전3선승제)를 3연승으로 통과한 KCC는 15일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시종일관 우세하게 이끌어간 끝에 95-83으로 이겼다. PO 4연승이다.
KCC가 ‘봄농구’에서 이른바 ‘슈퍼팀’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핵심선수들의 동반 활약 덕분인데, 그 중에서도 송교창(28·200㎝)의 페이스가 상당히 돋보인다. PO 4경기에서 평균 30분을 소화하며 13.3점·5.5리바운드·2.3어시스트·1.3스틸·0.8블로킹 등 공·수에 걸쳐 공헌도가 모두 높다. 특히 공격의 순도가 상당하다.
송교창은 PO에서 필드골 성공률 57.1%를 마크하고 있다. 2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57.1%로 동일하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공격 빈도가 아주 많진 않지만,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KCC가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신이면서도 볼 핸들링과 스피드가 뛰어난 그는 최준용과 공수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수비에선 상대 포워들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4강 PO 1차전에선 DB 공격의 핵 강상재를 8점으로 묶었다.
PO로 돌입하기 전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송교창은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약 1개월간 재활에 전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는 출전해 23분을 뛰었지만, PO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보란 듯 살아났다.
송교창은 “PO에서 경기력이 좋은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사실 PO에 들어서며 의구심도 있었고, 불안감도 있었다”며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나서 플레이가 잘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 모두 마찬가지다. 내가 딱히 수비를 잘했다기보다 팀 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상대가 어떤 구성으로 나오든 모두가 열심히 하니 수비도 잘 이뤄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를 ‘슈퍼팀’이라고 하는데, 최소 챔피언 결정전에는 가야 한다. 좋은 멤버가 모여서 좋은 팀이 아니라 결과물을 얻어야 신빙성이 생긴다. 우승을 해야 ‘슈퍼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