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KBO리그 개인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기 전인 2012시즌까지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뛰었다. 당시 7년간 190경기에서 98승(52패)을 거둔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로 떠났다.
11년간 MLB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8년 170억 원의 물량공세를 펼쳤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류현진은 ‘절대 에이스’답게 곧장 팀의 1선발을 맡았다. 지난달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팬들에게 ‘코리안 몬스터’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복귀 첫 승은 개막전에서 나오지 않았다.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3.2이닝 5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복귀 첫 승 대신 패전을 떠안았다.
이후 경기에서도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으나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달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프로 데뷔 후 가장 혹독한 경험까지 했다. 키움 타선에 7연속안타를 허용하는 등 4.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마음을 다잡은 류현진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뒀다.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5연패 사슬까지 끊는 영양가 만점의 승리였다.
16일까지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99승5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85다. 등번호(99)와 승수를 맞춘 류현진이 창원 원정에서 단숨에 아홉수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