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출 불발 소식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카타르 도하 일대에서 개최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르기도 전에 여러 악재와 마주하고 있다. 공격수 양현준(셀틱)에 이어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도 대회 엔트리(23명)에서 이탈해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 포함된 김지수의 소속 팀이 내부 사정으로 차출 불가를 최종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대체 자원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으로, 이날 U-23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했다.
한국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U-23 아시안컵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올림픽 티켓을 쟁취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아직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다만 대회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르게 돼 무조건 결승에 진출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맥 빠지는 소식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황 감독은 출국에 앞서 해외파 5명을 포함한 대회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스코틀랜드 셀틱이 양현준의 차출을 거부했고 이에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를 대체 발탁해 5일 두바이로 향했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드에 몸담은 김지수마저 소집 불가를 최종 통보받으며 U-23 대표팀은 2번째 대체 발탁에 나서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성인대표팀이 나서는 A매치와 달리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상 지역예선 포함) 등 연령별 대회는 선수 의무 차출을 적용하지 않는다.
황 감독을 괴롭히는 변수는 또 있다. 부상이다. FC서울 백상훈은 무릎 부상으로 최근까지 회복에 전념해왔다. 8일 오전 검진 결과 선수단 합류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아 출국했으나 최상의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U-23 대표팀은 두바이 캠프를 토해 중동의 4월에 적응한 뒤 10일 격전지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U-23 아시안컵은 조별리그(B조)부터 만만치 않다. UAE(17일)~중국(19일)~일본(22일)과 차례로 격돌해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가린다. 동아시아의 오랜 라이벌 일본과의 만남에 앞선 2경기에서 최대치 승점을 확보해야 남은 일정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