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1934년 창설돼 올해로 88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가운데 역사는 가장 짧지만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는 최고의 대회다. 총상금은 2022년 1500만 달러(203억 원), 지난해 1800만 달러(243억 원)였고, 올해 총상금은 예년처럼 대회 기간 중에 발표된다.
LIV 골프 소속인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을 비롯해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우승~공동 2위를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한국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 안병훈 등 총 89명이 참가하지만 골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플레이 모습이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고 2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우즈는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최다 연속 컷 통과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이번에도 3라운드에 나서면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던 우즈는 2021년 2월 치명적 교통사고 이후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2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도중 감기 증세로 기권한 뒤 처음 실전에 나서는 우즈는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발목 통증은 사라졌다. 다만 발목 이외의 부위가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며 여전히 예전의 몸 상태가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통산 6번째 마스터스 우승 도전에 대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스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듯, 1975년생으로 50세를 바라보는 ‘완전치 않은 몸’의 우즈가 6번째 그린재킷을 입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는 50대와 60대 선수들이 컷을 통과하고, 40대 후반 선수들이 우승을 경쟁한다”며 “이는 그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플레이할지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처음 경기한 이후 모든 티 박스와 그린이 바뀌었다”며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각도를 취해야 하는지는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여 오랜 경험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022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린재킷을 한번도 입지 못했던 절친 매킬로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재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그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을 응원하기도 했다.
우즈는 12일 오전 2시24분 제이슨 데이(호주),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