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이 정도면 본인의 돈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 쇼헤이(30)의 돈으로 불법 도박 뿐 아니라 야구 카드까지 구매했다.
미국 주요 매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가 은행 사기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비용을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무려 1600만 달러(약 219억 원)를 훔쳤다.
또 미즈하라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오타니의 계좌를 이용해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 야구 카드 약 1000장을 32만 달러(약 4억 4천만 원)에 구매했다.
즉 오타니의 돈을 본인 지갑에서 꺼내 쓰듯이 사용한 것. 즉 오타니는 자신이 믿던 통역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로 변경했다. 또한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였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리즈가 열린 지난달 21일 제기됐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오타니 측이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또 LA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 도박에 연루됐다는 것.
하지만 오타니는 순수한 피해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달 말 자신이 미즈하라 도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오타니는 지난 1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즉 미즈하라가 단독으로 오타니의 돈 1600만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미즈하라에게 적용된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징역 3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곧 LA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