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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10년-7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30)가 막강한 LA 다저스 상위 타선의 구멍이 되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242와 홈런 없이 3타점 5득점 8안타, 출루율 0.297 OPS 0.631 등을 기록했다.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에서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은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오타니만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베츠는 타율 0.500과 5홈런 OPS 1.772 등으로 최우수선수(MVP) 0순위 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고, 프리먼 역시 OPS 1.114 등을 기록 중이다.
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스 먼시도 충분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 오타니보다 성적이 낮은 선수는 제임스 아웃맨과 개빈 럭스 뿐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29일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안타 2개를 때렸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의 방망이가 식은 것. 5경기에서 안타 3개만을 때린 것.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나 오타니의 부진은 충격적인 일.
이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타자로 복귀한 지난 2019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오타니는 5월 OPS 0.692로 부진했다.
물론 오타니가 계속해 지금과 같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없다고 봐도 좋다. 오타니의 성적은 기온이 올라가며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타니의 시즌 초반 부진이 최근 발생한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절도했다는 내용이 보도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오타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이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신의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이 인출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타니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오타니의 부진이 일종의 수술 후유증인지, 미즈하라 사태 때문인지, 단순한 슬럼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타니는 10년-7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상 뛰어난 성적으로 LA 다저스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투수로 나서지 않는 이번 시즌에는 더 잘 때려야 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우뚝 선 오타니가 보란듯이 최근 부진을 극복하고 LA 다저스 상위 타선을 이끌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