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팬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퍼스바자 코리아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근데 인터뷰가 짧게 느껴지잖아? 그냥 길다고 생각하고 백 번 돌려보면 돼' 영상에서 손흥민은 팬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가 주목하는 바자 간판 컨텐츠 '잡학사전'을 준비해봤는데 재밌는 시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한 손흥민은 직업란에 쓰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대한민국 자랑', '대한민국 보물', '인간 버버리'를 읽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손흥민은 "소속은 토트넘 홋스퍼, MBTI는 ESFJ, 퍼스널 컬러는 블루, 블랙, 그린이 아마 제 퍼스널 컬러인 것 같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어릴 적 별명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코알라다. 머리만 대면 잔다고 어머님 아버님이 지어주신 별명이 코알라였다"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손흥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멋있는 골도 있고, 멋없는 골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한테는 그 골들이 모두 소중하다. 매번 같은 대답을 했다. 모든 골들이 다 소중하다"라고 답했다.
인생 최고의 골로 꼽히는 번리전 70m 질주 골에 대해서는 "이게 진짜 내가 한 건가 생각이 들어서 가끔 돌려보곤 하는데 나보다 가족들이 더 자주 돌려보는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남다른 승부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이 손흥민을 만들 때 실수로 많이 넣은 것'에 대해 "승부욕"이라고 말한 손흥민은 "가끔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는 걸 싫어한다. 경기에서 지면 선수들하고 얘기 안 하고 집에 갈 때도 있다. 어쩔 때는 과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면서도 "그 과한 면 때문에 그래도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한참 고민한 후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보면,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분명히 다시 되돌아가 보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있을 텐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그런 실수나 패배 이런 것들로 진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기보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 강조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사인이 지하철 노선보다 복잡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진 못했는데 좀 복잡하다고 많이 놀리시긴 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다. 사인을 많이 해주려면 짧게 해서 많은 사람들 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라는 조언도 받았는데 그래도 내 정성이 들어간 거고, 어떻게 보면 시간을 투자해서 팬분들과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다"라고 오히려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로는 "Thank you"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살면서 고마운 일들이 정말 많다. 사소한 것에서도 그냥 일단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라탕과 탕후루는 한 번도 못 먹어봤다"라고 털어놓은 손흥민은 '젠지(Z세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받아치자 "기분이 조금 그런데 어쩔 수 없는 팩트다"라고 웃었다. 또한 "골프를 한 번도 안 해봤다. 도전해보고 싶은 건 진짜 많다. 나중에 축구 선수를 은퇴하면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일탈로는 "말도 안 되는 간식 먹으며 밤새도록 게임한 것"이라고 밝혔고, 첫 인상과 가장 달랐던 선수로는 토트넘 세컨드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지목했다.
파울을 당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파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다"라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내가 화나는 순간에도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교훈을 나한테 알려준 몇 번의 순간들이 있어서 더욱 잘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운 게 크다고 말했다.
'평생 막내 vs 평생 주장' 중에서는 평생 주장을 택했다. 손흥민은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조언들이 조금이나마 있을 것 같다. 책임감 있는 모습이 나한테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승부차기에서 5번 키커보다 1번 키커를 선호한다고 밝힌 손흥민은 "후배들, 동료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불안하더라도 1번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의 패션에 대해서는 "제임스 매디슨이나 파페 사르처럼 자기 개성에 맞는 옷을 입는 선수들이 잘 입는 것 같다"라고 밝힌 손흥민은 '워스트 드레서'라는 동료들의 평가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하는 친구들이 옷을 좀 못 입긴 하더라"라고 박장대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