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개막 초반 타격 상승세를 타다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 부상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장기 부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을 신고한 ‘우타 거포 유망주’ 변우혁이 1군 콜업 기회를 받을지 주목된다.
황대인은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황대인은 1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다소 평범한 외야 뜬공 타구였지만, 좌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행운이 따랐다.
황대인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리면서 멀티 히트 경기를 조기에 완성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황대인은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를 향해 동작을 트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가까스로 1루에 귀루한 황대인은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KIA 벤치 교체 사인이 나온 뒤 황대인은 더그아웃으로 향해 걸어갔지만, 심각한 통증 탓에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쓰러졌다. 아예 구급차까지 들어와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황대인을 실어야 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황대인은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의 햄스트링 부상이기에 적지 않은 재활 기간이 나올 전망이다.
황대인은 시범경기 타율 0.368(19타수 7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팀 내 1루 경쟁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황대인은 3월 23일 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출전해 2타점 땅볼이라는 진귀한 행운의 결과를 만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황대인은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안타와 멀티히트 경기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절치부심했던 2024시즌 시작부터 불운을 맞이했다.
황대인이 2024시즌 결과가 절박한 이유는 분명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팀에 입단했던 황대인은 어느덧 입단 10년 차를 맞이했다. 이제는 더 핑계를 댈 수 없는 나이와 연차인 까닭이다.
2월 초 퓨처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황대인은 “2022시즌 때 성적이 조금 괜찮았어도 만족보다는 조급함이 더 많았다. 확실한 주전이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 더 쫓기면서 2023시즌에도 어려움이 이어진 느낌이다. 아픈 것도 있었지만, 그건 다 핑계다. 이제 10년 차라 핑계도 못 댄다.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이제는 말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황대인은 2023시즌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37안타/ 5홈런/ 26타점/ 출루율 0.296/ 장타율 0.322에 그쳤다. 2022시즌 타율 0.256/ 122안타/ 14홈런/ 91타점/ 출루율 0.315/ 장타율 0.40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팔꿈치 부상 여파도 분명히 있었다. 황대인은 2023시즌 종료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약 3개월 재활 기간이 걸린 가운데 황대인은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2024시즌을 대비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퓨처스 스프링캠프 MVP를 수상하면서 모범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도 황대인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황대인 선수는 퓨처스 캠프 때부터 훈련을 제대로 하고 있단 얘길 듣고 있었다. 이우성 선수와 경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 듯싶다. 1루수를 계속 봤던 친구라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훈련 과정과 결과가 굉장히 좋다고 들어서 시범경기 때 1군으로 불렀다. 그만한 결과를 보여줬으니까 개막전 선발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황대인이 당분간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기에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퓨처스팀 선수 콜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1루 주전 경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변우혁이 유력한 콜업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다. 올 시즌 출발을 퓨처스팀에서 맞이한 변우혁은 3월 26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27일 삼성전에서 홈런까지 쏘아 올리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우성이 나성범 부상 이탈로 외야로 복귀했기에 변우혁의 존재감이 다시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범호 감독이 황대인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어떤 선수를 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