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이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BO 리그 데뷔전 첫 안타가 끝내기로 연결됐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이 팀의 짜릿한 역전승에 기여했다.
데이비슨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팀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 5타석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20홈런 타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단일시즌 20홈런 경험이 있는(2017년 26홈런, 2018년 20홈런) 거포 자원인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파워는 이미 많은 인정을 받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영입 당시 "파워는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내야수 김수윤(26)은 "펀치력은 확실히 이때까지 봤던 외국인 타자 중에는 '원톱'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23일 경기 전 "우려했던 것보단 좋다. 장타력은 분명 갖추고 있고, 유인구에 헛스윙이 많으면 공략당할텐데 준수하게 타석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이 7회말 2사 만루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두산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한 데이비슨은 첫 2타석에서는 침묵을 이어갔다.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몸쪽 높은 직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그는 5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7회 말 무사 2루에서 두산 2번째 투수 김택연에게 볼넷을 골라낸 그는 9번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사이드암 박치국의 변화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던 데이비슨. 그러나 진짜 활약은 마지막 타석에 나왔다. 9회 말 NC는 두산 클로저 정철원에게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2아웃 이후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는데, 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바뀌었다. 흔들린 정철원은 권희동을 볼넷, 대타 천재환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 긴장되는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타석에 등장했다. 그는 정철원의 초구 시속 147km 속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냈다. 타구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유격수 박준영의 글러브를 비켜나가 외야로 굴러갔다. 끝내기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았다. 가장 먼저 달려간 박민우를 필두로 NC 선수단이 데이비슨에게 향해 축하를 전했고, 데이비슨은 밝은 미소로 기쁨을 함께했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데이비슨(맨 왼쪽)이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경기 후 강 감독은 "경기 후반 선수들의 좋은 집중력으로 득점을 올렸다"며 특히 "데이비슨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데이비슨은 끝내기 안타 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 긴장이 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투수(정철원)가 직구가 좋은 걸 알고 있어서 높은 직구에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역대 KBO 리그에서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끝내기로 장식한 선수는 데이비슨까지 총 4명이었다. 앞서 두산 송원국(2001년 6월 23일 잠실 SK전), 롯데 김준태(현 KT, 2013년 10월 1일 사직 LG전),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2014년 4월 10일 사직 LG전)와 달리 데이비슨은 개막전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데이비슨은 "개막전은 당연히 긴장도 되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맷 데이비슨이 메이저리그 시절인 지난 2018년 끝내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데이비슨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끝내기 경험이 있다. 특히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7년에는 홈런 포함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쳐냈던 기록이 있다. 당시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다르게 느낀 건 없다. 다른 나라에 와서 적응하며 경기하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유경험자였기 때문에 끝내기 때 대응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데이비슨은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선수들이 달려올 때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 물을 덜 맞게 하려고 한다"며 "뒤돌아봤는데 (카일) 하트가 물병을 바로 얼굴에 뿌려서 놀랐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