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선발등판 전날 밤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구설에 오른 나균안(26)에게 징계를 내렸다.
롯데는 28일 오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나균안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선수단 관리 규정에 따라 구단과 그룹 이미지 손상, 경기 준비 소홀 등 여러 항목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종합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선발등판을 하루 앞두고 지인과 사직구장 인근 요리주점에 방문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날 밤 해당 가게에서 나균안을 목격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실제 음주 여부를 차치하고, 선발투수가 등판 전날 밤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 구설에 오를 소지가 있었다.
공교롭게 나균안은 25일 경기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투수 전향 이래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을 동시에 남겼다. 이에 사직구장 관중석에서는 나균안에게 야유를 보내는 광경이 펼쳐졌다. 홈팬 다수가 홈팀 선수를 비난하는 경우는 드물다. 롯데는 26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논란과 부진이 잇따른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기에 이르렀다.
나균안은 지난해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선정,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투수로서 커리어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었다. 이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에게 4선발 자리를 맡겼지만, 나균안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ERA) 9.05에 그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자기관리에 소홀했다는 시선까지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