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승·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통산상금 6억9500만원 돌파
“4세트 그 뒤에는 ‘그분’(당구의 신)이 오신 걸 느꼈다”
‘스페인 특급’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프로당구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티네스는 8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개막전 우승자 강동웅(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4-2(9-15 9-15 15-12 15-12 15-6 15-7)로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2023-2024시즌 4차전인 에스와이 챔피언십 이후 301일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조재호(NH농협은행)와 함께 역대 PBA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올랐다. PBA 통산 최다 우승은 지난 시즌 리그를 떠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8회)이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추가하며 통산 상금 6억9500만원이 됐다.
강동궁은 개막전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손에 넣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결승 경기는 집중력의 경쟁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강동웅이 이끌었다. 1,2세트를 파죽지세로 몰고가며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집중력을 되찾아 3세트와 4세트 접전을 모두 승리로 끝내며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기가 오른 마르티네스는 5세트와 6세트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5세트를 공타 없이 5이닝 동안 3득점씩 쌓아 순식간에 15점에 도달하더니, 6세트에서도 공타 없이 5이닝 만에 15-7로 세트를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후 마르티네스는 “세트 점수 2-2에서 에너지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며 “(4세트) 그 뒤에는 ‘그분’(당구의 신)이 오신 걸 느꼈다”고 말했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64강전에서 김현우(NH농협카드)를 만나 애버리지 3.000을 찍은 최원준이 차지했다.